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7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요르단전 종료 후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손흥민과 마주 보는 방향에 이강인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손흥민은 카메라를 등지고 서 있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며 손가락을 만지는 듯했다. 그와 멀지 않은 거리에서 양손을 허리에 짚은 채 서 있는 이강인은 눈치 보는 듯 주변을 살피고 있었지만, 손흥민과 따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이후 차두리 코치가 이강인에게 다가와 포옹했고, 오현규가 손흥민에게 다가가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후 두 선수 모두 자리를 떠났다.
손흥민의 얼굴이 보이는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다친 손가락을 만지며 울음을 삼키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반면 "영상만 봐서는 상황을 알 수 없다. 너무 궁예(표정 등의 요소로 판단하는 것)다", "그냥 경기 끝나고 힘든 것 같은데", "손흥민은 실망감에 고개를 떨군 것 같고, 이강인도 흥민이 형 눈치 보며 허탈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차두리가 안아줬겠지"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지난 14일 자신의 X에 "요르단전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한 것. 이건 어떠하냐"는 글과 함께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는 손흥민이 손뼉을 치며 "강인 더 (끌어) 올려"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대표팀 갈등 보도 이후 아시안컵 경기 영상들이 다르게 해석되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아시안컵 4강전인 요르단전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있던 바로 다음 날 경기다. 영국 매체 더 선과 국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저녁 이강인과 설영우(울산) 등 어린 편에 속하는 대표팀 선수들이 저녁 식사 시간에 탁구를 치려 하자 주장 손흥민이 이를 제지했고, 이들이 반감을 드러내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탈골 부상을 입었고, 오른손 중지와 검지에 붕대를 감은 채 요르단전을 뛰었다.
논란이 불거진 당일 이강인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사과했다. 다만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15일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선수들 간의 내분) 사건에 대한 팩트는 확인했고, 구체적인 부분은 다시 파악해야 한다"며 "선수단 내분과 관련된 추가 진상조사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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