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와 관련해 “외교 참사뿐만 아니라 안보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간 정상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기가 막힌 것은 왜 취소했느냐에 대해서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한다”며 “정말 해외 순방, 정상 외교를 포기해도 될 만큼 북한 도발 우려가 큰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핑계를 댄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핑계를 대도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들어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를 만들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했는데 그 이유가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면 바로 남침이라도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이런 문제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조금만 생각해도 (순방 취소는) 결코 할 수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영부인의 디올 명품백 논란, 그 자체도 참으로 기막힌 뇌물 수수 의혹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 있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국기 문란과 안보 공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이 확인도 안 되는 물체를 갖고 영부인을 몰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국가 시스템에 치명적 결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그에 대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구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돈봉투 사건도 짚었다. 그는 정 부의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정 부의장이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지역구 내 카페 사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대표는 “몰래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업자가 카메라로 찍으면서 돈을 줬다고 주장할 것인가. 이것도 정치공작이냐”라며 “'종특(종족 특성)'이라는 말이 있는데, 후안무치·적반하장이 국민의힘의 종특이냐”고 반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