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가 메가시티 성공의 가늠쇠가 됐다면, 이번 구상은 다문화 거점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김포시의 중장기 발전 계획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형 외국인 글로벌 허브도시 구축 방안이다. 현재 김 시장은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김포시는 법무부의 출입국과 이민관리청 신설에 최적화된 도시 기반을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시는 국내 최고의 연구진에 ‘김포시 내 대한민국형 외국인 전담기구 모델 유치 방안’ 수립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4월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 TF를 구성했고 5월에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만나 김포시에 이민청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8월에는 이민청 유치 제안서를 법무부와 국민통합위원회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모델은 ‘싱가포르’ 모델로, 이민정책부터 출입국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러한 모델에 E7비자의 숙련된 외국인을 유입시킬 수 있는 효과적 방안 마련도 기획하고 있다. 물론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김포만의 특화된 한국형 모델 도입 방안이 수립되면 국내 처음으로 다문화 거점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포시는 외국국적동포보다 등록 외국인이 더 많은 도시다. 재외동포 위주가 아닌 다양한 이주민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다문화도시인 셈이다. 약 16만명이 거주 중이다(2023년 12월 말 기준). 김포·고양·파주·인천·부천·강서 경기 서부권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김포시도 이를 고려해 일방적인 다문화 개념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상호문화주의’를 비전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있다.
또 문화 다양성의 가치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소통으로 연결, 다양한 정체성이 교류될 수 있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통진읍에 있는 ‘상호문화교류센터’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통진읍은 김포시 내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여기서 외국인 아동과 이주배경 청소년에게 특화된 시책을 펼치고 있어 젊은 이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포시에는 매년 김포를 포함한 서북부 권역의 내외국인들이 문화로 소통하는 ‘김포 세계인 큰 잔치’가 열리고 있다. 세계 문화와 놀이,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체험부스부터 다문화 및 다국적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사회 통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022년 11월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GTX, 5호선 도시철도, 고속도로 IC, 한강변 등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자율차, 도심항공교통(UAM), 리버버스 등 미래형 교통체계를 접목해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한다는 것이 첫 번째 ‘특화도시 콘셉트’이다. 또 철도역 인근 중심부에 고밀개발을 통해 대형오피스, 복합쇼핑몰 등을 배치해 도시 거점기능을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스마트시티 요소도 대폭 도입할 방침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종합환경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친수형 테마공원 등 친환경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한편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재난과 교통사고, 범죄 등도 예방하는 스마트 기술을 전면 적용하는 최초의 도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시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하는 김포한강2콤팩트시티는 글로벌 허브도시 면모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포시는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거물대리 지역에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8월 환경부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내 7개 대규모 산단을 포함해 11개 산업단지, 7568개의 기업체 보유로 이미 풍부한 일자리를 가진 도시로 지속해서 등록 외국인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를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고숙련 외국인 인재 유입을 가속하기 위한 김포시의 계획이 2024년을 그 첫걸음으로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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