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올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주주 제안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모두 1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48건보다 21.62% 늘어난 수치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해당 공시를 일종의 주주 제안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주총 시즌인 3월 말을 6주 정도 남기고 일부 기업의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제안을 내놓고 있어 의안 상정 여부 및 주총 표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상법에서는 주주 제안을 정기 주총일 6주 전까지 하도록 하고 있으며, 주총 소집 결의와 통지·공고, 배당 결정을 주총 개최 2주 전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OCI그룹의 통합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한미약품그룹 장·차남의 주주 제안권 행사를 들 수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지난 8일 경영에 나서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제안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유감의 뜻을 표했으나, 발행 주식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제안한 안건은 주총에 자동으로 상정되기 때문에 합산 지분이 기준을 초과하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제안은 주총에서 표 대결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알미늄도 오는 23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 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롯데알미늄이 지난해 말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겠다고 공시하자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 제안은 주총에서 같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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