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계기를 전한 발언이 뒤늦게 재조명받고 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이 지난달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났다. 정 회장에게 '감독을 찾고 있냐'고 농담조로 물었는데, 정 회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에서 인연을 맺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 경기장 VIP 구역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면서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감독과 똑같은 프로세스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61명에서 23명으로 후보를 추렸고, 마이크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 이후 최종 2명을 추려 면접을 진행한 뒤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낙점했다"고 덧붙이며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16일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지난 7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이었던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무능력에 가까운 지도력으로 팀 탈락의 원흉으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또한 대표팀 핵심인 '주장' 손흥민과 '플레이 메이커' 이강인의 내분까지 터져나오며 팀 장악력에도 의문부호가 휩싸인 상태였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오는 2026년 7월까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체결되어 있었기에, 대한축구협회는 그에게 잔여 연봉 70여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16일 경질 발표가 나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빠르게 '언팔('언팔로')'하며 '손절'했고,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 전까지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의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끝까지 자화자찬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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