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펨테크 스타트업 아루가 그 주인공이다. 아루는 ‘기술로 여성을 자유롭게 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이명진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1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대표 플랫폼인 ‘자기만의방’을 통해 세상에 없던 여성 콘텐츠를 선보여 펨테크 시장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기만의방은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이자, 아내인 여성들이 성 지식 부족으로 인해 혼자 병을 키우거나 골머리 앓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 대표가 직접 기획한 플랫폼이다. 여성에게 도움 되는 지식 콘텐츠 공유 공간인 ‘도서관’부터 성 관련 고민을 나누는 익명 커뮤니티 ‘써클’, 월경주기 다이어리, 여성 웰니스 제품 판매숍 ‘셀렉트샵’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오프한 셀렉트샵이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고, 품질 좋은 여성용품들을 단독 입점해 선보이거나,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한 자체브랜드(PB)상품을 대거 선보인 덕분이다.
이 대표는 “자사에서 발행하는 지식 콘텐츠와 밀접하게 연관된 제품을 성분, 사용성, 위생까지 고려해 판매 하다보니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무엇보다 지식 콘텐츠를 통해 접하게 된 제품 정보를 셀렉트샵과 연동시켜 별도 절차 없이 구매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식 콘텐츠에 커머스 기능을 더한 이 대표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현재 자기만의방의 회원가입자 수 1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성장했다. 자기만의방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앱에서만 400만회를 넘었고,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 대표는 “써클 내 주 평균 2000개의 게시글과 1만2000개의 댓글 등이 달리고 있다”며 “철저한 익명 서비스로 주변에 말하기 어려운 성 관련 고민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공간이 마련된 것이 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자체 콘텐츠와 커머스 기능을 확장해 더 큰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사 콘텐츠 범위를 여성에게 꼭 필요한 커리어, 자기개발 영역까지 확장하고, 인공지능(AI) 고민 상담 기술까지 플랫폼에 접목시킬 것”이라며 “커머스 측면에서도 올해 다양한 여성 기업, 아티스트, 크리에이터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 펨테크 시장 속 자기만의방의 영향력을 더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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