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가운데,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19일(현지 시간) "남편의 죽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나야는 이날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알렉세이는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며 "푸틴은 알렉세이라는 사람 그 자체만 죽이려 한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자유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도 함께 없애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 부패, 불의, 공정한 선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우리 조국을 되찾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발나야는 "(앞으로)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히며 "내 편에 서서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푸틴이 사흘 전 왜 알렉세이를 죽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조만간 이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정확히 누가 어떻게 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반드시 알아내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 전역에선 나발니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현지 인권 단체에 따르면 추모 현장 곳곳에서 총 4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AFP 통신은 나발니 추모 현장에서 구금된 사람들이 단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임시 설치된 나발니 추모비가 철거되거나 추모객이 놓은 꽃이 치워졌다는 보도와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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