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표는 이날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 우리 정치가)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조장하며, 때론 정치혐오를 확산시키고 희화화 시키진 않았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민국 경제와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보수의 경제 능력은, 무역 강국의 뱃길을 열었던 보수의 외교 능력은 어디로 갔냐"며 "이 모두 보수 정부, 보수 정당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북방정책을 강력히 추진, 성공시켰던 과거 보수정부를 생각해보라"며 "북방정책은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과의 국교 수립, 교류를 통해 북한과의 전쟁 위협을 상당히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보수가 평화를 만드는 기적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보 세력의 역할을 강조하며 협력도 다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경제와 안보에서 유능하고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개혁, 노동개혁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독불장군식 독재'를 언급하며 윤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을 무시하고, 겁박하고, 수사만 하는 권력으로는 자발적인 협업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만 옳다는 독선으로는 1+1이 3이 되고, 10 이상이 되는 협업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강조했다.
또한 그는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최근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역할로 '3C형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혼자가 아닌 협력으로 함께 일하는 'Cooperation(협력)', 복잡한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갈등을 조정하는 'Coordination(조정)', 일방적 지시가 아닌 열린 자세로 경철하는 'Communication(소통)'을 뜻한다.
여야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정치 협업 과제로는 4가지를 꼽았다. 공정경제, 혁신경제,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 등이다. 홍 원내대표는 "첫 번째 협업 과제는 사람이 존중받는 공정한 경제질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특권 경제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속가능한 경제에 대한 준비가 소홀한 것은 아닌지 진심으로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협업 과제인 혁신경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새로운 산업의 선도국가로 발돋움할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는 수소경제에서 그 단초를 보았고, 우리 기업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정치가 잘 협력하고, 제대로 지원한다면 우리 기업은 더 많은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후퇴로 관련 산업의 일부 공장은 가동이 중단되고, 국내 태양광 산업 전반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안으로 제1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 시 기존 계획보다 재생에너지 3배 이상 확대,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회복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한 관련 지원 제도와 예산 복원 등을 제시했다.
저출생 대책에 대해서는 양당 사이 정책에 이견이 적어 함께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1월 발표한 저출생 대책 공약에 그간 민주당이 제안해 온 정책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주목했다.
그는 "엄마, 아빠의 육아휴직을 신청만으로 자동개시하도록 법을 개정하자는 공약은 기존에 민주당이 발표한 공약과 똑같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들의 출산휴가를 1개월로 확대하고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인상하며 유급 자녀돌봄휴가를 신설하자는 공약은 민주당 공약과 대동소이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의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설을 마쳤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과 소통하고 여야가 소통해야 한다"며 "정치가 국민의 꿈과 희망이 되고 갈등을 조장하는 균형자가 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희망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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