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SKT)과 KT는 이달 들어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LG유플러스도 이달에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SKT와 KT는 주가가 상승하면서 몸집도 커졌다. SKT는 지난달 말일 시가총액이 10조9854억원에서 하루 만에 1313억원 늘어 11조1167억원으로 증가했고, 이날 기준 11조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KT도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 16일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다. 19일엔 종가 기준 4만원대를 뚫었다. KT 주가가 4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5월 이후 10년 9개월 만이다. KT 주가는 지난 2002년 처음 주당 4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후 최근 10년간 1만~3만원대 사이를 오갔다.
이통 3사 주가가 연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저PBR 종목의 강세 영향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통신주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정부가 오는 26일 발표할 이 프로그램에는 PBR이 저평가된 상장사가 스스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도록 이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B2B 사업 성장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주주친화 정책 여력이 있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전통 수익원인 이동통신 사업 성장은 제한이 있지만,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AI 등 B2B 사업 성장 여력이 남아있어 올해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저 PBR주와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많은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통신업종 내에서는 KT가 가장 탁월한 자산가치를 보유한 기업으로, 이익 성장과 더불어 꾸준한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는 최근 AI를 필두로 한 B2B 사업 확대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초고속 성장을 이끈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 증가가 둔화한 만큼 미래 먹거리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순간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 3사는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를 시작으로 기업·개인간 거래(B2C)를 대체할 B2B 사업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통 3사는 MWC 2024 현장을 찾아 전 세계에 각 사 통신 AI 기술을 알릴 예정이다. 유영상 SKT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모두 발로 뛰는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MWC는 다양한 통신 서비스와 AI 혁신을 바탕으로 한 미래 기술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파트너를 유치하는 자리"라며 "이통 3사는 이를 시작으로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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