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최근 '홍콩 노쇼' 사태에 직접 해명했다.
메시는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본인 계정에 해명 영상을 올렸다. 메시는 "홍콩 경기 이후 많은 이야기를 읽고 듣고 왔다"며 "누구도 거짓 이야기를 계속해서 접하지 않도록 이 영상을 통해 진실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전 해명대로 "근육 염증 때문에 경기 참여가 어려웠다"며 "불편함을 느꼈고 악화할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도 알다시피 저는 언제나 모든 경기에 참여하고 싶다"며 "내가 정치적 이유와 다른 많은 이유로 경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전부 사실이 아니다. 그랬다면 일본이나 중국에 그렇게 많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쇼' 사태에 대한 현지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다음 달 예정된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까지 취소되자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메시는 "중국과 매우 가깝고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중국에서 인터뷰, 게임, 행사 등을 체험했다"며 "특별한 애정이 있는 중국의 모든 분께 행운을 빌며 곧 여러분을 만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그의 해명에 진정성이 있다",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가진 그를 환영하자" 등 용서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일각에선 "부상의 정도가 그리 심했는지 모르겠다", "준비한 듯 입장을 내는 걸 보니 뛸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메시는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올스타팀과 친선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왔던 수만 명의 팬들은 "사기"라며 야유와 분노를 터뜨렸다. 이후 메시가 일본에서 펼쳐진 경기에 잠시 교체 출전해 현지에서 더 큰 반발이 일었다.
메시는 지난 6일 "정말 출전하고 싶었지만 (부상 때문에)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이런 경우는 축구계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특히 중국 언론은 타 국가가 개입해 메시가 홍콩전에 출전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내놓거나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의 제재 대상이라 미국팀 소속인 메시가 홍콩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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