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경증 환자, 대형병원 대신 병의원 이용 당부"

"의료계, 더 좋은 안 제시하면 수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응급의료 상황실을 찾아 의료 현장의 대응을 점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하는 등 집단행동이 본격화되자 대학병원 대신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중 비교적 병증이 가벼운 분은 상황이 다소 진정될 때까지 전공의가 빠져나가 혼란스러운 대형병원 대신 정상 운영되는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적었다.

그는 "지금 의료 현장에 남은 의료진은 병원을 떠난 분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격무를 묵묵히 감당하는 분들로,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병원이 위중한 환자와 응급 환자분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며 전력을 다해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치료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병원에 남은 의료진이 탈진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이 더 중한 환자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에 대해서는 한 총리는 "정부의 간곡한 호소에도 전국 여러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환자를 두고 병원을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공 의료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의료 현장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의대 정원 증원은 의사와 환자,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의료 개혁의 하나로 정부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판단해 이 일에 착수했다"며 "의료계가 더 좋은 안을 제시하면 수용하겠다. 정부는 대화에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불안과 혼란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빠른 기간 내에 합리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