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병원은 전공의 240여명중 21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동아대 병원도 130여명중 1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외 부산지역 주요 병원은 해운대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등 전공의들도 사직서 제출 의향을 밝히고, 20일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집단 출근 거부를 시작한 20일 부산대병원은 대체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병원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전공의 대신 펠로우, 교수진 등이 투입해 진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1, 2차 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워서 오는 환자들이 대부분인데, 긴급 진료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현재까지는 재진 환자들은 아무 문제 없이 진료를 보고 있지만, 초진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진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지금은 전공의만 동참했기에 문제없이 운영을 하고 있지만, 차후 펠로우, 교수 등이 동참을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의료 대난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했다.
통영에서 내원한 김우숙(71)환자는 "통영에는 큰 병원이 없어 오전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환자를 담보로 집단 사직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빨리 서로 합의하길 바란다"며 조속한 협의를 당부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부산시는 각 대학병원의 전공의 집단 사직과 관련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하고 공공의료기관 4곳과 수련병원 18곳에 비상진료대책 수립·시행을 요청했다.
시는 관련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전공의 사직 예정 등 사태가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병원 상황과 대처방안, 전공의 공백에 따른 환자 진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병원장들에게 응급, 중환자, 수술, 투석 등 필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각 병원별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전공의 사직 등 의료계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는 경우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어, 각 의료기관에서 진료 안정화를 위해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시는 의료 공백을 예방하기 위해 시 보건의료 분야 위기관리 행동 매뉴얼에 기반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의료계의 동향 등을 상시 파악 중에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 또는 집단 휴진 등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경우 의료기관과 응급의료기관이 마련한 비상진료대책 시행을 독려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민의 의료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문 여는 의료기관 정보를 시 및 구․군 누리집 등에 안내할 예정이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이 최소화 되도록 공공의료기관과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 비상진료 협조를 구했다”라며, “전공의 등도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집단행동을 자제 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 여러분들도 중증 및 응급상황이 아닐 경우 우선 가까운 동네 병, 의원 등을 이용해 주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