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 속속 참전하고 있다.
20일 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메이주는 지난 1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올인AI(All in AI)’ 전략을 선언하며 기존 스마트폰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전개해 온 기존의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고 AI 스마트폰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17.3%), 아너(17.1%), 오포(16.7%), 비보(16.5%), 샤오미(13.2%) 5강 체제로인 가운데 메이주는 기타 업체(19.1%) 중 하나로 집계된다. 이에 AI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는 오포 역시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날 천밍융 오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스마트폰 신시대를 열다’ 제하 내부 서한에서 “AI 기술이 스마트폰 산업의 미래를 재편하고 있다”며 “AI 스마트폰 시대에서 우리의 전략은 AI 스마트폰의 선구자이자 보급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CEO는 이를 위해 오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현재 AI 센터를 설립하는 등 자원을 AI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포는 지난해 음성 비서, 사진 인식 AI에 이어 7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안데스GPT를 출시했다. 지난달 12일에는 AI로 통화 내용 요약, 이미지 속 대상 제거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파인드 X7 시리즈를 공개했고, 춘제 연휴 기간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모델 사용자도 파인드 X7 시리즈의 일부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 지 몇 주 만에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AI 기술 개발로 집결되는 건 AI 업계 경쟁이 얼마나 가열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약 4700만 대였던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억 대를 넘어서고, 2027년에는 5억 5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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