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240여개 지역구에서 공천 신청을 받았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까지 이 중 164개 선거구에 대해 단수공천 또는 경선을 결정했다.
나머지 76여개 지역구는 공천이 미정으로, 공관위는 21일 일부 지역 공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텃밭'지역 공천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부산 18 △경남 16 △대구 12 △경북 13 지역구 중 국민의힘이 아직 공천을 결정하지 않은 곳은 △부산 2 △경남 4 △대구 5 △경북 5곳이다. 해당 지역 발표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남지역 한 예비후보자는 "현역 물갈이 비율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경선으로 갈 것 같다"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고 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진 않는다"고 토로했다.
경북지역 한 예비후보자도 "이번 공천은 큰 잡음이 없게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면서도 "아직까지 결정이 나지 않은 것이 당이 우선 추천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 가장 마음 졸인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국민의힘의 공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곳곳에서 산발적인 파열음은 나오고 있다. 당 공관위는 이날 경남 사천·남해·하동지역에 대한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박정열 전 도의원을 경선 후보로 추가했다. 같은 지역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의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날에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임에도 경선 후보가 되지 못한 서정숙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서 의원은 경기 용인 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천배제(컷오프)됐다. 경기 시흥갑에서는 한 예비후보자의 배우자가 공천 문제를 이유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부산 지역에서도 잡음은 일고 있다. 부산진갑은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과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낙하산 공천'을 주장하며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전 비서실장은 팻말을 들고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진갑은 '한동훈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총회장이 단수 공천된 곳이다.
무소속 출마 예고도 나오고 있다. 부산 사상구에 공천 접수한 송숙희 전 부산시 여성특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식 후보의 단수 공천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세종을 송아영 예비 후보도 성명을 내고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대전 동구에서 컷오프된 한현택 전 동구청장은 윤창현 의원 단수 공천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과 핵심당원 등도 같은 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애석하게도 훌륭한 분들이 공천 못 받는 결과가 필연적 생긴다"며 "품의있게 이의 제기하는 것도 시스템 일환이다. 시스템에 따라서 이의 제기를 잘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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