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자체는 비상 진료체계가 중단없이 가동되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기를 바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어제(23시 기준) 95개 병원에서 641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1630명이 병원을 이탈했다. 오늘 아침부터는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늘어나면서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항암치료, 응급수술 등 중증환자 치료가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환자와 그 가족분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하는 의사의 집단행동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이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조치를신속하게 시행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국민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의료 현장 최일선에 있는시립·도립병원, 지역의료원, 보건소의 역할이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진료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체장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각 지자체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철저히 운영하고시·도 부단체장을 중심으로지역 의료 현장을 철저히 관리하여비상진료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공공의료기관, 응급의료기관과 함께 응급·필수의료 체계가 현장에서 중단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 행안부도 복지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부처와 함께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의료현장의 주역인 전공의 여러분들과 전문의 여러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개혁은열악한 지역의료 여건을 개선하고,필수의료 분야의 공백 해소와 의료사고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를 담고 있다"며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되새기며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의사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전국 병원에서 응급·당직 체계의 핵심을 맡는 전공의들이 6000명 넘게 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의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100개 병원에는 전체 전공의 1만3000명의 약 95%가 근무하는데,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이에 정부는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을 총 831명에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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