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연내 상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네이버웹툰 상장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개인투자자 수요도 몰리면서 거래량도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실적이 증명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최근 7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디앤씨미디어를 2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디앤씨미디어는 웹소설·웹툰 콘텐츠 공급업체다. 이 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웹툰 상장 수혜 기대감에 웹툰 관련 종목을 일제히 사들이고 있다. 엔비티 19억원, 와이랩 11억원, 미스터블루 23억원 등이다. 보상형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엔비티를 제외하곤 대부분 콘텐츠 공급업체다.
개인투자자 관심이 늘자 거래량도 급증했다. 와이랩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20일 직전 7거래일(2월 7~19일) 일평균 거래량은 36만4889주였지만 지난 20일에는 578만9352주에 달했다. 21일에도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1248만주를 기록했다. 엔비티 역시 지난 7~19일 일평균 거래량이 33만7842주였지만 지난 20일에는 522만주로 껑충 뛰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네이버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거론돼왔다. 그러나 이번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이르면 오는 6월 상장할 것이란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로 개인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 상장 여부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다"며 "이번 보도를 통해 연내 상장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웹툰 섹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했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와이랩에 대해 "네이버웹툰이 직접 지분을 투자한 기업"이라며 "네이버웹툰이 상장 후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 집행 시 와이랩이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와이랩 지분율 9.56%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티는 광고를 수행하면 포인트를 쌓아주는 '오퍼월'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웹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계약을 맺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엔비티의 2022년 매출액 1000억원 중 350억원이 네이버웹툰 한국에서 발생했다"며 "유럽, 일본 등도 탑재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비용, 제작 리스크 부담 없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확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는 네이버웹툰 상장 시점까지 투자심리 개선, 중장기적으로는 웹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전망한다며 디앤씨미디어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니메이션이 일본과 북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웹툰 기업 중 유일하게 2024년 성과를 이익으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