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1일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4분기 221억 달러(약 29조5035억원)의 매출과 5.15달러(약 687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5%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206억2000만 달러)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순이익은 122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9% 늘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정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2025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건이 매우 긍정적이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를 막론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퍼'라고 불리는 H100 판매 호조가 엔비디아의 총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소비자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자동차, 금융 서비스, 의료를 포함한 여러 산업 분야에서 강력한 수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한 18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 이상이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이루어졌다. 다만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한 타격은 있었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칩 상황은 올해도 좋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칩인 B100의 공급이 여전히 수요 대비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기 때문에 차세대 제품은 공급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24% 상승한 723.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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