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후임으로 국내 감독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작 K리그 감독들은 '팀에 집중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0일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비공개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진행했다.
새로 선임된 정해성 강화위원장은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을 국내파로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에서는 해외파, 국내파 감독을 모두 고려하고 있으나, 3월 A매치를 대비해 국내 감독 선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 감독으로 언급되는 인물은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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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물망에 오른 K리그 감독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2023~2024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일본 고후와 경기를 마친 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2차 전지훈련이 끝난 후 엠빅뉴스와 인터뷰에서 "단장님께 '저는 들은 것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에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학범 제주 감독도 전지훈련 직후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상위 스플릿(상위 6위)에 진출하는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내달 1일 K리그 개막을 앞둔 시점에 대표팀에 K리그 감독을 앉힌다는 건 양측 모두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KFA는 지난 2011년 시즌을 치르던 도중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최 감독도 부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본선에서는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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