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주가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7일 증권관리위원회(증감회) 수장을 '규제 전문가'로 교체한 후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이번엔 퀀트매매 규제에 나섰다.
22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증감회는 시장 변동성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퀀트거래에 대한 감독 강화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신규 퀀트펀드는 거래 시작 전 규제 당국에 투자 전략을 보고해야 한다. 또한 퀀트매매 승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선강퉁·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등도 퀀트거래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이날 오전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중국 대형 퀀트 헤지펀드 닝보 링쥔에 대해 22일까지 3거래일간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성명에서 닝보 링쥔이 19일 오전장에서 주가 하락 당시 1분 안에 25억7000만 위안 규모 주식을 매매한 것에 대해 비정상적 거래행위라고 규정하며 "시장질서를 교란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퀀트펀드의 초단타매매 등은 해외 증시에서 더 강한 규제대상이라면서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감회는 또한 주가 부양의 일환으로 개장 직후와 폐장 직전 주요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감회가 주요 자산 관리자들과 증권사 트레이딩 데스크에 이 같은 지침을 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은 개장 첫 30분과 폐장 직전 30분간 매수한 주식보다 더 큰 규모의 주식을 매도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영향받지 않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증감회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주식 매도를 막기 위한 공식적인 노력의 확대"라며 "최근의 조치들은 국영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매수부터 공모펀드 주식 매각 제한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증시 안정 노력으로 22일 중국증시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 가까이 다가서며 작년 12월 중순 이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양회는 내달 4일부터 베이징에서 진행된다.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은 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개막해 약 1주일 간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양회 전후로는 중국 정부의 주가 안정 노력 등으로 증시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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