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사가 판매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의 미국프로야구(MLB) 개막전 ‘MLB 서울시리즈 2024’ 관전 패키지 상품 추첨 확률이 200대 1에 달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경기를 보고 싶지만 방법이 마땅치 않은 일본 야구팬들이 대거 몰린 모습이다.
스포츠호치와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이달 14일부터 추첨 판매한 MLB 서울시리즈의 관전 투어 티켓 당첨 결과가 21일 오후 1시에 발표됐는데, 응모자 수가 배정 티켓의 200배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JTB는 올해 1월 MLB 사무국과 국제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포함한 관전 투어 상품을 독점 출시했다.
JTB는 왕복 비행기 티켓과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호텔 숙박권, 3월 20∼21일 개막 2연전 경기를 모두 관전할 수 있는 3박 4일짜리 패키지 상품을 72만 8천엔(약 644만원), 20일과 21일 중 한 경기만 관전할 수 있는 2박 3일짜리 상품을 49만 8천엔(약 441만원)에 각각 내놨다.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은 일본에서 뜨거운 관심사다. 이미 올해 1월부터 다저스에 입단한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데뷔전이 개막전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졌고, 실제 이달 21일에는 야마모토 선수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일본 출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가 서울 개막 시리즈 선발 등판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야마모토와 다르빗슈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꿈에 그리던 광경이지만 실제 이들이 MLB 서울 시리즈를 직접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대회 주관 중계권사 ‘쿠팡 플레이’가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OTT) 채널의 회원에게만 티켓을 예매할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티켓을 예매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일본 야구팬들 가운데서는 이번 대회와 직접 관계가 없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까지 구매 방법을 문의하거나 한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부탁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30대 일본 야구팬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경기를 보고 싶지만 쉽지 않은 걸 안다. 백방으로 표를 구해보고도 안 되면 일단 서울로 가서 스포츠 펍에 가서라도 경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MLB 사무국이 JTB와 제휴를 통해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포함한 관전 투어를 독점으로 발매한다고 발표했고, 이는 낙심하던 일본 팬들 사이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렸다”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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