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증시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가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데다 증권 당국 역시 주가 부양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7.40포인트(1.27%) 상승한 2988.36, 선전성분지수는 67.77포인트(0.76%) 오른 9043.7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9.80포인트(0.86%), 5.39포인트(0.31%) 뛴 3486.67, 1757.87로 마감했다.
외국인도 2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섰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36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25억51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1억39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퀀트펀드의 초단타매매 등은 해외 증시에서 더 강한 규제대상이라면서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증감회는 주가 부양의 일환으로 개장 직후와 폐장 직전 주요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4496개에 달했고, 하락한 종목은 465개였다. 14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석탄주와 A(인공지능) 테마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올해 들어 석탄주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석탄 생산량은 46억 6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해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석탄 가격이 오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춘제 연휴 이후 공장 가동이 재개된 데다 때늦은 폭설과 한파로 석탄 수요가 늘면서 석탄 가격은 2월 초 대비 4.7%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석탄업종 대장주 중국신화(601088.SH)가 3.16%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고, 핑메이구펀(601666.SH), 윈메이넝위안(600792.SH)가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AI 산업 혁신을 위한 회의를 열고, 중국의 AI 기술 발전에 있어서 국유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AI주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쥐펑투자고문의 궈이밍 투자고문 총감은 “국자위가 AI 산업에 국유기업 투입을 논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인재 등 더 많은 자원이 AI 분야에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이 호조를 기록한 것도 AI주에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45% 오른 1만6742.95로 장을 닫았다. 중쯔터우(中字頭·중자로 시작되는 기업으로 국유기업 대형주 의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중국석유,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 중싱통신, 중국연통(차이나유니콤), 중국전신(차이나텔레콤) 등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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