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회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납부해야 하는 출자금의 1좌 평균 금액이 최근 1년 사이 4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금은 금고의 자본금을 형성하는 돈인 만큼 대출 부실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금고가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기 위해 회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전국 금고의 출자금 1좌 평균 금액은 5만5644원으로, 2022년말 3만9927원 대비 39.4% 증가했다.
각 금고는 중앙회에서 제시한 하한 기준을 바탕으로 지역 사정에 맞게 출자금을 책정한다. 지난해까지는 출자금 1좌의 하한이 1만원이었다. 그러나 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자본금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부터 2만원으로 하한을 올렸다.
개별 금고들도 이에 따라 출자금을 올리면서 2022년말 406개였던 출자금 1∼2만원의 금고 수는 2023년말 13개로 대폭 감소했고, 2∼5만원 금고 수는 385개에서 578개로 급증했다. 10만∼30만원 사이 금고도 138개에서 239개로, 30만원 이상인 금고도 12개에서 25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새마을금고는 다른 금융과 마찬가지로 자본적정성(손실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할 충분한 자본을 갖췄는지 나타내는 지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므로 자산이 늘면 이에 따른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악화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져 잉여금의 확보가 쉽지 않아진 것도 한몫했다.
이같은 비판에 새마을금고는 "출자 1좌당 금액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회원정비를 통해 회원 복지혜택을 원활하게 제공하고 총회 등 운영비용을 절감해 금고운영의 효율성 도모를 위한 것이지 회원에게 부담을 전가한 것은 아니"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말 출자금 총액은 10조9000억원으로, 2022년말 11조5000억원, 2021년말 10조5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새마을금고 측 입장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새마을금고의 대출손실 및 연체율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