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남녀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월부터 2월 첫째 주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29%의 낮은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설 연휴를 지나 셋째 주 발표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3%를 기록하더니 최근 넷째 주에선 34%까지 올라 올해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후 시작된 전공의 파업에 대해 윤 대통령과 정부가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자 여론의 호응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항목에서 하위권이던 '의대 정원 확대'는 지난주 2%에서 7%포인트(p) 오른 9%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접어든 것에 반해 민주당 지지율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1월 2주 차부터 2월 4주 차 발표까지 2월 2주 차 설 연휴를 제외하고 각각 34%→33%→35%→35%→31%→35%의 흐름을 보여줬다.
전국 순회 민생토론회도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 이후 지난 13일 지방시대를 주제로 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고, 동래시장을 방문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울산, 22일 창원에서도 각각 민생토론회와 시장 방문 일정을 각각 소화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의 전국 순회 민생 토론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거라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통령의 전국 순회는 선관위에서 제지해야 할 맞춤형 선거운동이다"라며 "김 여사 리스크라는 치명적인 약점과 대통령의 국정 기조 부재 문제가 존재하는 한 민심의 정권 심판론은 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도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할 경우 지지율이 잠시 오를 순 있어도 결국 박스권에 갇힐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총선 철마다 늘 있던 일로 시간이 약이다"라며 "다만 민주당은 여당과 달리 낙천자들에게 줄 자리가 없어 달래는 데 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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