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2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올해 MWC의 메인 주제를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로 정했다.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들이 더욱더 나은 미래를 우리 모두에게 제시할 수 있음을 상징한 것이다.
MWC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 박람회로 꼽힌다. 그간 MWC는 통신·모바일 관련 사안을 주로 화두에 올렸고 이 때문에 최신 스마트폰과 차세대 이동통신 관련 기술이 주로 중심 무대에 섰다. 그러나 점차 인공지능(AI)·클라우드·로봇 등의 최신 기술이 통신·모바일 등과 융합, 주요 화두로 거론되면서 기술 간 경계가 무너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CES·IFA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하는 경향이다.
CES에서 자취를 감췄던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MWC에서 각 사 미래 비전을 밝힌다. 화웨이는 6세대 이동통신(6G)을 비롯한 5G 이후의 차세대 통신망을 적용한 사례와 이를 구현할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한다. 샤오미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축으로, 샤오미의 다양한 기기가 자사의 운영체제(OS)를 통해 연결되는 생태계에 대한 비전을 펼친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와 테크노 등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인다.
GSMA에 따르면 올해 MWC에는 2400여 개 기업이 참석하고, 9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이 중 국내 기업은 총 165곳으로 지난해보다 35곳 늘었다. 삼성전자·SK텔레콤·KT는 물론 국내 스타트업도 대거 출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노태문·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김영섭 KT 대표 등 국내 최고경영진도 행사장을 찾아 해외 업체와 사업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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