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헤일리 안방'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도 승리…대선 후보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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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02-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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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경선 4연승으로 대선 후보 '낙점' 평가

  • 헤일리, '안방'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역전 계획 수포로

  • 헤일리, 내달 5일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 지속 의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4연승을 달리며 대선 후보 자리를 예약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경쟁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안방'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패배하며 경선 패색이 짙어졌다.

24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59.8%의 득표율로 낙승을 거뒀다. 헤일리 후보는 39.5%의 득표율로 이전에 비해 선전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에는 역부족임을 드러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에 이어 4연승을 거두며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대통령이 아닌 공화당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곳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게 됐다. 그는 앞서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뒀으나, 이곳은 미국법 상 주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대선에 참여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기세를 몰아 경선을 치를 경우, 이르면 내달 19일께 선거인 중 과반을 확보해 일찌감치 공화당 후보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총 2429명의 선거인 중 과반인 1215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전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63명, 헤일리 후보는 17명의 선거인 지지를 확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 후 연설에서 이미 대선 후보 선출을 자신한 듯, 헤일리 후보보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를 파괴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조, 당신은 해고야. 나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말인 '너는 해고야(You are fired)'를 사용한 것으로, 그가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후보의 사퇴를 원하냐는 폭스뉴스 기자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우리가 조 바이든을 이겨야 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녀(헤일리)가 실제 경선을 하고 있는 지 전혀 모르겠다"며 "나는 지금까지 모든 주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사진AF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사진=AFP·연합뉴스]
 
헤일리,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 지속 의지
헤일리 후보는 자신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주지사를 역임해 '안방'으로 여겼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패배함에 따라 사실상 경선 패배가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초반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렸음에도 '안방' 사우스캐롤라이나부터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던 전체 계획이 어그러지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헤일리가 트럼프에게 패배함에 따라, 그녀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헤일리 후보는 내달 5일 예정된 '슈퍼 화요일'까지는 경선 레이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슈퍼 화요일은 16개 주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공화당 선거인단 중 36%(2429명 중 874명)의 향방을 판가름하는, 사실상 경선 전체 판도를 결정짓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공화당 내 소수파이지만 반트럼프 진영에서도 헤일리 후보에게 경선 완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내달 5일 버지니아주 경선에 앞서 헤일리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바라 컴스탁 전 버지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그녀(헤일리)가 가능한 오래 (경선에) 남아있기를 바란다"며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서 누군가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컴스탁 전 의원은 "트럼프는 그들(반 트럼프 진영)을 공화당에서 몰아내려고 한 것에 대해 계속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 사람들 때문에 트럼프는 가을(대선)에 패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는 27일, 모두 미시간주에서 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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