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팔라우 콩그레소 데 카탈루냐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아너는 최신 스마트폰 '매직6 프로'와 폴더블폰인 '아너 매직 V2 RSR 포르쉐 디자인', AI가 적용된 노트북 '아너 매직북 프로 16' 등을 선보였다.
아너가 이날 공개한 '매직6 프로'는 기존 '매직6' 시리즈의 고급 모델이다. 6.8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에 최신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적용했고, 최대 16기가바이트(GB)의 램을 탑재했다. 후면에는 3개의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이 중 줌 성능을 극도로 끌어올린 1억8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가장 눈에 띈다. 아너는 해당 카메라를 '잠망경(Periscope)'라고 묘사했다.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70억 파라미터(매개변수)의 거대언어모델(LLM) '매직LM'을 탑재해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해당 LLM은 메타 '라마2' 기반이다. 이를 통해 매직6 프로가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이미지를 생성하고, 텍스트를 간단하게 요약해 준다. 아너는 매직6 프로의 글로벌 출시를 오는 3월 진행한다.
아너는 또 매직6 프로에 순간 포착에 특화된 카메라 기능인 '아너 AI 모션 센싱 캡처'를 지원하는데, 순간적인 장면을 잡아내는 기능이 뛰어남을 시연하는 과정에서 갤럭시S24와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잡아내지 못하는 순간을 완벽하게 잡아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온디바이스 AI와 관련해서도, 아너는 자신들의 AI 솔루션인 '매직 포털'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를 한 번의 드래그만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아이폰과 비교해 매직6 프로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아너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미 행사 전부터 예고됐다. 앞서 아너는 공식 웨이보(중국의 SNS)를 통해 '친애하는 샘(SAM)과 맥(MAC)'이라는 문구를 넣은 아너 매직북 프로 16 티저 광고를 공개했다.
해당 광고의 좌측 상단에는 한 입 깨문 사과가, 우측 하단에는 삼성전자의 S펜을 연상시키는 전자펜이 보인다. 아너는 '당신의 똑똑한 친구, 아너 매직북 프로 16'이라는 문구를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과 애플의 맥북 시리즈를 겨냥했다. 위쪽 삽화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PC가 한데 연결된 듯한 모습이 묘사됐다. 아너의 다양한 기기 간 연결성이 삼성전자·애플보다 앞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너는 앞으로 유럽에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고 샤오미 역시 '샤오미14 울트라'를 이날 선보이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애플은 올해 아직 신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아이폰15 시리즈의 유럽에서의 인기가 굳건하다.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아너로서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권 업체들과의 우위를 직접적으로 거론해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너는 지난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업체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리얼미(오포 자회사)에 이은 점유율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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