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밸류업] 尹정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하반기 가동…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 만든다"

이달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상반기 확정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된 상장 기업부터 자율적으로 하반기부터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수 있게 된다.

26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유관기관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연초 금융위·금감원·증권업계 간담회에서 언급된 지 한 달 만에 좀 더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공개한 것이다.

기존 예고대로 기업가치 우수 기업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라는 새 주가지수를 만든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지수를 투자 지표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일반투자자도 지수와 연계된 새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수익성과 시장평가를 기업가치 우수 기업의 기준으로 삼되, 앞으로 기업가치 개선 여지가 기대되는 기업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할 수 있다. 또 기관투자자는 이런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와 시장과의 소통 노력을 의식하고 투자 판단에 활용한다는 내용을 주주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한다.

상장 기업이 기업가치 우수성이나 개선 노력을 인정받으려면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토록 유도해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상장사 이사회 중심으로 매년 기업에 맞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워 자체 공표하고 거래소에 자율 공시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와 기업이익 주주환원을 유도하는 인센티브를 마련한다. 매년 우수기업 표창,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5종 세정지원(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거래소에 자율 공시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 내용의 구성과 작성 및 공시 방법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1차 세미나를 통해 환기된 관심과 전문가 의견을 모으고 5월 중 기업 의견을 수렴하는 2차 세미나를 개최한다. 6월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자문단을 운영해 밸류업 지원방안 시행, 보완, 발전을 지원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와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통합 웹사이트를 만든다. 공시 교육, 영문번역 지원, 공동 IR과 온라인 홍보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거래소·상장협·코스닥협회 주관 상장기업 간담회를 연중 지속 개최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세미나 현장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부 노력에 더해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자와 과실을 향유하며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축을 위해 기업 스스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지원하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