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와 함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며 의료 공백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조승우의 사이다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승우는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에서 대학병원 사장 역할을 맡아 권위 의식에 휩싸인 의사들을 향해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소리쳤다.
이는 앞서 조승우가 의사들을 향해 지방 의료 체계가 미흡한 점을 들어 산부인과를 포함한 필수과를 지방으로 옮기라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의사들에게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다. 의사면서 왜 안 가냐. 일반 회사였으면 지방으로 옮겨 살 집을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의사들이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는 말에 분노한 조승우의 답변이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딱 들어맞는 멘트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반발해 집단 사직으로 맞서고 있다.
전공의들의 일방적인 사직으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는 분통의 목소리가 나온다. 진료과별 수술이 지연되거나, 진료의 폭이 축소되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보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이뿐만 아니라 전임의들과 인턴들까지 이러한 집단 사직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의료 차질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지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25일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체 의료계가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결의문을 발표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구속 수사 및 면허 취소를 언급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심각해지는 의료 공백 속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지금의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29일까지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마지막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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