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사들이 광고모델을 추가하거나 새 캐릭터를 앞세워 브랜드 가치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뢰를 중요시하는 금융업권의 특성상 해당 움직임으로 신뢰도 제고 및 브랜드 가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새로운 광고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선정했다. 하나금융 측은 가수 임영웅이 선행과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하나은행의 ‘손님 퍼스트(First)’ 가치는 그간 가수 임영웅이 자신의 팬들을 향해 보여온 극진한 ‘팬 사랑’과 일맥상통한다는 설명도 첨언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광고모델인 축구선수 손흥민의 건강한 이미지에 가수 임영웅의 선한 이미지가 더해지며, 그룹에 대한 높은 브랜드 친밀도가 전 세대에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한 바 있으며, 이후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등으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중단했던 ‘위비’ 캐릭터를 지난달 다시금 부활시켰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금융권 트렌드로 자리잡은 캐릭터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위비프렌즈 리턴즈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금융권 최초로 꿀벌 ‘위비’ 캐릭터를 론칭했다. 이듬해에는 나비, 원숭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과 곤충을 의인화한 다섯 개의 캐릭터를 추가해 위비프렌즈를 완성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앱 서비스가 위비뱅크에서 우리WON뱅킹으로 전환되고 위비톡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위비프렌즈도 2019년 활동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설문을 통해 80%에 달하는 위비프렌즈 복귀 여론을 확인하고 6년 만에 컴백하는 위비프렌즈의 정체성을 ‘K-POP 아이돌’로 정했다. 또한 좀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외모를 새단장하는 한편 캐릭터 하나를 교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친근한 반달곰 ‘푸딩’을 신규 멤버로 넣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위비프렌즈 신곡 ‘꿀 따러 가자’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위비프렌즈 인기몰이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슈퍼앱 '신한 슈퍼SOL'을 출시하면서 관련 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낙점했다. 신한금융 측은 "뉴진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혁신적인 이미지’로 미래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 신한금융의 디지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험권에서는 이달 AXA손해보험이 배우 김혜수와 새 브랜드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신규 캠페인 ‘AXA CARE’를 전개 중이다. AXA손보 측은 배우 김혜수가 가진 이지적이고,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가 글로벌 보험 그룹으로서 전문성을 갖춰온 아이덴티티와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광고 캠페인 영상에는 배우 김혜수가 프로파일러 역할로 등장해 ‘CARE의 차이가 일상의 차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다.
ABL생명은 최근 100%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해 제작한 온라인 배너 광고를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시했다. 광고 이미지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배경으로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보험의 장점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생성형 AI 기술을 광고 제작 과정 전반에 적용, AI모델의 다채로운 표정을 구현했다. ABL생명 측은 "MZ세대 라이프 스타일과 보험을 연계해 자연스럽게 20~30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젊은 층에 친근하게 각인돼 이들에게 다가가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뢰를 중시하는 금융권 특성상 광고 모델이나 캐릭터 등이 이미지로 직결되는 만큼, 해당 움직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며 "아울러 모델에 따라 이용자 록인(Lock-in)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수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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