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공채 신입사원에 "덕후처럼 일해 달라"

20년 넘게 직원 채용 과정 참여…'인재 경영' 몸소 실천

'덕후'·'고객'·'태도' 키워드 강조…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3일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 한 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즉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3일 신세계그룹의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신입사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번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조별로 나눠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받은 뒤 앞으로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선발과 교육 과정을 직접 챙기며 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 등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정 부회장은 수료 식 내 최고경영자(CEO) 자격을 넘어 ‘직장 선배’로서 가감없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신입사원들은 각 사별 인터십을 거쳐 3월부터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다.
 
그는 덕후를 비롯해 ‘고객’·‘태도’ 등 3개 키워드를 언급하며 강연을 했다. 덕후는 일본어인 오타쿠(御宅)를 한국식 발음으로 바꿔 부르는 말로, 한 분야에 미칠 정도로 빠진 사람을 뜻한다.
 
먼저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요구)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며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무를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면접관으로 나서 100여명 신입사원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면접에 온 모든 지원자들 자기소개서와 1·2차전형 평가자료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자 대답을 바탕으로 세심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처럼 매년 신입사원 공채마다 직접 최종 면접관으로 참여해왔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그룹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뽑아온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최종 면접은 물론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도 참여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인재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