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시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86포인트(0.93%) 하락한 2977.02, 선전성분지수는 3.33포인트(0.04%) 내린 9066.0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6.38포인트(1.04%), 6.49포인트(0.37%) 밀린 3453.36, 1751.7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도 ‘팔자’를 외쳤으나 상하이·선전 간 온도 차를 보이면서 규모는 작았다. 이날 두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13억1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8억29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1억4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CSI300 지수는 이달 초 5년 만에 최저치까지 고꾸라진 후 최근 약 12% 반등했다. 춘제 연휴 소비 활황과 인민은행의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퀀트거래 단속 강화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었다. 다만 이날 조정에 들어가면서 향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엘빈 탄 RBC 캐피털 수석 전략가는 "(최근 중국 주가) 반등은 국가 주도의 개입과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얼마나 지속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라고 분석했다.
은행, 석탄 업종 대형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기계·장비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가전 등 관련주의 상승 폭도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디성리(603335), 한마과기(600375), 난팡정공(002553), 샤오슝전기(002959)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금요일(23일) 오후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투자·내수 진작을 위해 대규모 설비·소비재 신제품 교체를 장려하라는 지침을 내린 게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생산·서비스 설비의 교체와 기술 전환, 자동차·가전 등 전통 소비재의 신형 교체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실적 호재와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 개소 등의 소식으로 장보룽(301308), 줘성웨이(300782) 등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61% 밀린 1만6624.03으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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