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에 30년 국채선물시장이 상장됐다. 초장기 국채 투자에 따른 금리변동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에 30년 국채선물시장을 상장해 16년 만에 신규 국채선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3년 국채선물(1999년), 5년 국채선물(2003년), 10년 국채선물(2008년)이 앞서 도입돼 있었는데 30년 국채선물이 추가 도입된 것이다.
정부는 장기 재정자금 조달 등을 위해 20년물, 30년물 등 초장기 국채 발행을 크게 확대해 왔다. 최근 10년간 20·30·50년 만기 국고채 발행규모는 2014년 21조1000억원에서 2017년 30조3000억원, 2019년 36조5000억원, 2022년 61조6000억원으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그간 3~10년 국채 선물만 상장돼 장내시장(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에서 선물을 이용한 장기금리(10년 초과) 관련 위험 관리와 거래에 어려움이 있었다. 초장기 국채 발행과 거래가 증가하면서 초장기 금리 위험을 정밀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장내 파생상품 필요성이 대두됐다.
앞서 초장기 국채 선물이 상장된 국가는 미국, 독일, 호주,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 6개국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30년 국채선물 신규 상장으로 세계 시장에서 드물게 단기(3년), 장기(10년), 초장기(30년)를 아우르는 현·선물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이로써 우리 국채시장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장기 국채 선물은 보험사와 국고채 전문 딜러(PD) 등 국채 주요 수요자에게 금리 리스크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을 제공한다. 또한 이번 상장으로 현물과 선물 차익거래가 활성화돼, 이를 통한 양 시장 가격발견 기능이 개선되고 유동성을 상호 견인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3년, 5년, 10년, 30년의 국채 선물 인프라 완성으로 전(全) 기간 국채 금리에 대한 위험 관리 수단이 마련된 것은 국채 시장 선진화 측면에 매우 중요하다"며 "30년 국채 선물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초기 1년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시장 조성자 제도 운영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언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은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국고채전문딜러 평가에 30년 국채선물 거래실적을 반영하고 필요시 추가 조치도 강구하겠다"며 "기초자산이 되는 30년 국채 현물의 안정적 발행과 유동성 제고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30년 국채 선물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모든 시장 참여자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한다"며 "거래소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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