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넘게 비동맹 중립 노선을 고수한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정식 합류하게 됐다. 이로써 나토는 요충지로 꼽히는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완전히 포위하는 형세를 갖추게 됐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가 이날 오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본회의 표결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는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의회가 가결한 비준안은 라슬로 쾨베르 헝가리 대통령 권한대행 서명을 거쳐 '나토 조약 수탁국'인 미 국무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스웨덴이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문서를 미 국무부에 기탁하면 모든 가입 절차는 마무리된다.
나토 가입으로 스웨덴은 나토의 집단방위 5조를 적용받게 된다. 나토 군사 동맹의 핵심인 제5조는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한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합류로 발트해에서 러시아는 완전히 포위되는 형세가 됐다. 발트해 연안에는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및 러시아 본토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접해 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의 핵심 군사기지다.
스웨덴은 2년 전 러·우 전쟁을 계기로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스웨덴의 경우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막판까지 제동을 걸면서 가입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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