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양극화 심화] 대기업·中企 임금격차 2.1배...남녀 불균형도 1.5배

중소기업 임금 증가율 가장 크지만 대기업 절반 수준

성별 격차도 여전...금융·보험업, 3년째 산업별 1위

2022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자료=통계청]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한달 평균 353만원의 임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모든 기업 규모에서 가장 크게 늘어났지만 대기업과 체감 상승률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에서 일한 근로자들의 월 평균소득은 353만원으로 1년 전보다 6.0%(20만원) 증가했다. 월 평균소득은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근로소득을 의미한다.

전체 임금근로자 소득의 중간값인 중위소득은 267만원으로 전년 대비 6.9%(17만원) 올랐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월평균 소득이 150만~250만원인 근로자가 24.1%로 가장 많았다. 85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12.9%, 85만~150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9.1%로 각각 집계돼 사실상 근로자 5명 중 1명 가량의 월급이 150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비중은 1년 전에 비해 1.5%포인트 줄었다.

기업 규모별 근로자의 평균소득으로 보면 대기업(591만원)이 가장 높고 중소기업(286만원)이 가장 낮았다. 다만 전년 대비로 보면 중소기업(19만원, 7.2%), 대기업(27만원, 4.9%), 비영리기업(11만원, 3.3%) 순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은 모든 기업 규모에서 전년 대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 격차는 305만원으로 두 배가 넘었다.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50대가 768만원, 40대는 728만원, 30대는 55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40대가 332만원으로 평균소득이 가장 높았고 50대와 30대가 각각 316만원, 300만원 순이었다. 50대까지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커졌다. 50대 기준으로 보면 대기업 평균소득이 중소기업의 약 2.4배였다.

성별 임금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414만원으로 여성(271만원)의 1.5배로 집계됐다. 남성의 전년 대비 평균소득 증가율은 6.5%로 여성(5.7%)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도 여성(32.3%)이 남성(18%)을 크게 웃돌았다. 대기업에서도 남성의 월평균 소득은 670만원, 여성은 419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성별 임금 격차는 20대 26만원, 30대 74만원, 40대 173만원, 50대 229만원, 60세 이상 150만원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점차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은 근로자의 평균소득 757만원으로 3년 연속 산업별 소득 1위를 차지했다.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680만원), 국제·외국기관(515만원)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건설업(34만원, 12.9%), 운수 및 창고업(26만원, 8.2%), 사업시설관리(15만원, 7.1%)순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