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들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 외식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외식업체들이 지난해 줄줄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춘제 연휴 때도 역대급 성적을 나타내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중국 경제 매체 둥팡차이푸망은 “최근 여러 외식업체들이 지난해 실적 및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면서 “고성장이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절대 강자 스타벅스를 제치고 매출 기준 중국 1위로 올라선 루이싱커피다. 루이싱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약 249억 위안(약 4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 역시 최근 실적 전망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414억 위안, 순이익은 44억 위안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3%, 168% 폭증한 수준이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베이징 카오야 전문점 취안쥐더의 지난해 순이익은 5600~6600만 위안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외식 수요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도 호실적을 나타났다. 지난해 맥도날드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54억 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37% 증가했다. 중국 KFC와 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바이청중국(얌차이나)의 총수익은 110억 달러, 영업이익은 11억 달러로 전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외식 시장 매출은 5조 289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춘제 연휴에도 외식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뿐만 아니라 춘제 연휴 기간 중 중국 밀크티 브랜드 시차(헤이티)의 각지역 매장 매출은 400~800% 뛰었다. 같은 기간 하이디라오의 누적 고객 수는 950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중국 업계에서는 각지방 정부가 내놓은 소비 진작책들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면서 올해 시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업체들은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루이싱과 바이성중국이 대표적이다. 두 업체는 각각 올해와 2026년까지 중국 전역 매장 수를 2만 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맥도날드 역시 올해 중국에 100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크리스 캠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실적에 매우 만족한다”며 “중국 시장의 강력한 성장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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