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6일 류 회장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면담했다. 류 회장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와 함께 규슈에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반도체 이노베이션을 지원해 나가고 싶다”며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에 있어 앞을 내다보는 투자 전략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 역시 26일 보도를 통해 류 회장과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도쿄 총리관저를 찾아 기시다 총리를 예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류 회장이 "일본의 지원으로 제1공장 건설은 매우 순조로웠다"면서 "총리의 반도체 투자 전략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면담에서 “꼭 일본 경제에 공헌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협력' 상징으로 평가되는 규슈 구마모토현 TSMC 제1공장은 지난 24일 개소식을 열었다. 일본 정부는 TSMC 제1공장 설비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최대 4천760억엔(약 4조2천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된 TSMC 제1공장에서는 약 1천700명이 12∼28나노(㎚, 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을 매월 약 5만5천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 생산할 예정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즉 숫자가 낮을 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 양산할 수 있는 최신 공정은 40나노 수준이다. 장중머우 TSMC 창업자는 개소식에서 제1공장과 관련해 "구마모토 공장은 일본과 세계의 반도체 제조를 강인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TSMC는 제1공장에 이어 올해 안에 구마모토현에 제2공장 건설도 시작할 예정이며 2027년 연말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제2공장에서는 일본 최첨단이 될 6나노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류 회장은 이들 2개의 공장에서 약 3400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며, “구마모토 경제가 윤택해 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대만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달 18일 TSMC의 일본 제2공장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 중이라면서 7나노 공정 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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