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후 3달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복귀는 지난주 태국 대회(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다. 태국에서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고진영은 "올해 LPGA 투어 10년 차가 됐다. 지난 3년 동안 부상을 많이 당했다.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 나이가 든 것은 사실이다. 그저 몸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LPGA 투어에서 15승(메이저 2승)을 쌓았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이다.
이어 고진영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 우승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상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열심히 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골프는 정말 어렵다. 인내심을 갖고 침착하게 해야 한다. 즐겨야 하는 것도 있다. 이번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행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는 '우승 텃밭'으로 불린다. 지난 8회 동안 한국(7승)과 한국계(1승) 선수가 우승컵을 수확했다. 텃밭 지킴이는 고진영이다. 2022년, 2023년 수확에 이어 3번째 수확에 나선다. 3연패에 성공하면 투어 역사상 10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3승을 거둔 박인비를 잇는다.
고진영은 "2년 연속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타이틀 방어가 1년 전이다. 시간이 빠르다. 3연패에 대한 부담은 없다.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는 통제할 수 없다. 그저 나의 게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싱가포르와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에 대해서는 "싱가포르에는 한국인이 많이 거주한다. 덕분에 많은 응원을 받는다. 사랑이 공명하는 것 같다"며 "페어웨이와 러프에 나무가 많다. 현재 그린은 정말 빠르다. 난도가 있는 코스라는 소리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면 점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컷은 없다. 출전 선수 66명 중 역대 우승자는 3명이다. 고진영을 비롯해 2021년 우승한 김효주, 2009년 우승한 신지애다. 김세영, 김아림, 신지은, 양희영, 유해란, 이미향, 전인지, 지은희, 최혜진은 첫 승을 노린다.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 미국의 릴리아 부, 3위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 4위 중국의 인뤄닝 등은 우승 텃밭을 넘본다. 한국계 선수는 호주 동포 이민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 등이 출전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