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게임업체들의 대규모 해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특수가 종료된 데다, 인력 수요를 확보하기 쉬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외신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소니 그룹의 게임 자회사 소니는 이날 플레이스테이션 부문에서 직원 9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인력의 8%에 해당하는 수준에 대규모 해고다. 소니의 게임 부문 책임자인 짐 라이언은 "몇 달 동안 신중하게 많은 논의를 거친 결과, 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해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세계 게임업계에서는 대규모 해고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세계 주요 게임업체들에서 약 1만 500여명이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부문 전체 직원 2만2000명 중 약 9%에 해당하는 약 1900명을, 중국 텐센트 계열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가 전체 직원의 11%인 530명을 각각 해고하기로 했다.
게임 산업이 코로나19 시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해고가 이뤄진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6% 성장해 성장 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통계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게임 산업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8.7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성장률이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것이다.
CNBC 등 외신은 세계 게임업계의 잇따른 해고에 대해 유휴 직원의 발생, 노동력 풀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CNBC는 "노동력 부족과 게임 산업의 출시 주기 등이 겹쳐 정리해고가 반복되고 있다" 고 전했다. 아울러 예술, 영화 프로그래밍 등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 쉬워졌고 기업은 코로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불확실성을 줄여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게임업계의 해고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월에만 5900명이 해고되면서, 올해는 지난해 해고 규모(1만명 전후)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