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면서 12만명이 넘는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양평군 인구(12만5000명, 1월 기준)가 사라진 셈이다. 합계출산율도 0.72명으로 줄어 올해는 0.6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12만2800명 자연감소했다. 2022년 12만3800명 자연감소에 이어 2년 연속 12만명대 자연감소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24만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35만2700명을 기록하며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한 이후 4년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자연감소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5.4% 줄었지만 출산율이 급감하며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직전년 24만9000명과 비교해도 2만명 가까이가 줄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간신히 0.7명대를 유지했다. 직전년보다는 0.06명 감소한 것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0.6명대까지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을 기록한 바 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에 이어 6년 연속으로 1명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이 줄면서 5.4% 감소한 35만2700명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粗)사망률은 6.9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하면서 50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1만625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3명(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3.2% 줄어든 3만2341명으로 이 기간 1만6088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이후 혼인건수가 줄어 올해 출산율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 혼인 건수는 조금 늘어났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출산율이) 약간 반등할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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