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하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를 가중시킨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에 대해 청산 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청산 판결을 받은 헝다에 이어 중국 주요 부동산업체인 비구이위안도 청산 우려가 불거질 전망이다.
28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날 홍콩거래소에 공시를 내고 킹보드 홀딩스(建滔集团, Ever Credit Limited)가 27일 자로 홍콩고등법원에 비구이위안에 대한 청산 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킹보드 홀딩스는 비구이위안에 대출한 자금과 이자를 합쳐 총 16억 홍콩달러(약 2725억원)를 받지 못했다며 청산 신청을 제출했다.
홍콩고등법원의 비구이위안 청산 신청 관련 첫 심리일은 오는 5월 17일로 정해졌다.
이에 비구이위안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비구이위안은 "당사는 청산 요청에 강력이 반대한다"며 "청산 요청을 했다고 해서 신청인이 당사에 대해 성공적으로 청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비구이위안은 킹보드 홀딩스에 대한 채무액은 전체 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며, "당사는 청산 요청이 당사가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계획 및 시간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킹보드 홀딩스는 비구이위안 주주이기도 해 청산 소송을 한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비구이위안은 작년 10월 첫 달러채 디폴트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디폴트가 연쇄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현재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비구이위안 주가(02007.HK)는 청산 요청 소식에 이날 홍콩증시에서 12% 이상 급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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