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방한관광 활성화 나선다... 의료·뷰티·웰니스 31개 업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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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4-02-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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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한국관광공사,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 개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정부가 중동 방한관광 협의체를 출범하고 중동 국가의 방한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중동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Aalam Arabi Korea)’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번 출범식에는 문체부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 주한 아랍에미리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걸프협력이사회(Gulf Cooperation Council, GCC) 5개국 대사와 숙박·의료·미용·쇼핑·식음료·K-컬처 등 31개 기업이 참석했다.
 
이날 축사에서 압둘라 사이프 알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중동의 관계가 심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사업과 기술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의미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협의체 이름인 ‘알람 아라비 코리아’는 ‘한국 속 아랍 세상’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로, 협의체를 통해 중동 친화적 방한 관광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를 담았다”라며 “알람 알라비 코리아가 한국과 중동 간 관광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중동 관광객 지출액, 평균 대비 30% 높은 ‘고부가 관광시장’
 
전 세계 무슬림 관광객은 2022년 1억1000만명으로 전체 국제 관광객의 12%를 차지한다. 2023년에는 1억4000만명, 2024년에는 1억6000만명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7.5%가량 증가하고 있다.
 
UN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작년 중동 지역의 해외여행 시장은 세계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 22% 추가 성장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동 걸프협력이사회 6개국 방문객은 3만102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만4868명) 대비 90%의 회복세를 보였다.
 
중동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해외 관광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중동 GCC 6개국의 지출액은 1695달러로 평균 대비 30% 높다. 대가족 관광으로 동반인이 많고 체류 기간이 긴 것도 특징이다.
 
특히 중동 관광객들은 의료관광 선호도가 높았다. 2019년 기준 중동 UAE 환자는 4089명으로 전체 중동 18개국 환자(8963명) 대비 45.6%로 가장 높았다.
 
의료벤처 기업 하이메디 조사결과 2019년 중동 의료관광객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300만원이었고, 4명의 가족 동반해 50일 체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방한 중동 환자는 총 3458명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진료과는 내과통합(29.7%), 성형외과(8.8%), 피부과(7.3%) 순이었다.
 
현재 중동의 20·30세대 사이에서 K-팝과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중동 여성에게 K-뷰티·웰니스·의료 관광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동 관광객의 방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대사 및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대사 및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정부, 중동 친화형 관광 기반 조성…업계 환영의 목소리
 
문체부는 관광공사와 함께 중동 방한객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민관 협의체를 공식 출범했다. 이는 문체부가 다른 국가와 함께 출범한 첫 협의체다.
 
이날 출범식에는 의료기관 9곳과 주요 호텔 11곳, 미용 3곳, 백화점과 면세점 등 쇼핑 3곳, K-컬처 4곳, 식음료 1곳 등 31개 업체가 참석했다.
 
이번 협의체 출범으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동 관광객은 점점 늘고 있지만, 그동안 마땅히 정보를 교류할 창구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협의체 출범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셈이다.
 
의료관광에 대해 김나민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은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무릎 수술을 했던 것을 계기로 중동에서 환자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다”면서 “너무나 필요하고 절실했던 협의체가 결성돼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하봉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식음이사는 “프랑스 기반 호텔 기업인 아코르 그룹은 GCC 국가의 방한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도 전체 고객 중 5% 이상이 중동 국가에서 온 고객이었다”라며 “중동 고객 3분의 2 이상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방한했다. 비즈니스와 인센티브 관광, 가족형 레지던스 객실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동 국가 맞춤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알람 아라비 코리아는 중동 문화권 배려 편의시설 등 중동 방한객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반 시설을 조성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동 방문객이 필요한 서비스와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식당, 의료시설, 관광지 등 다국어 정보를 현지인이 애용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나 관광 앱 등에 제공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유 장관은 “2023년도 중동 GCC 6개국 방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정도로 회복이 됐다”라며 “올해는 이 숫자가 100%를 훌쩍 넘어 중동에서 더 많은 손님이 오도록 정부와 관광업계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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