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급등한 코스피가 3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초부터 큰 폭의 조정과 테마주 등락 등을 겪으며 시장의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일단락되면서 개별 종목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6.22% 올랐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보합에 그치지만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지수가 2월 상승세를 키우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오는 3월 코스피는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방 경직성도 확보할 전망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시장 대응에 있어 상당한 피로도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3월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미국과 한국 증시가 모두 기술적 지표상 부담을 느낄 만한 영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은 변곡점이 될 만한 매크로 이벤트가 많은 시기로 연준의 상반기 정책 전환 기대감, 양호한 경기 모멘텀, IT 중심의 견고한 실적 전망 등을 감안 시 하방 경직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까지 증권사들이 제시한 3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다올투자증권 2560~2760 △삼성증권 2500~2800 △키움증권 2520~2740 △현대차증권 2560~2720 △NH투자증권 2560~2820 등이다.
증권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1차 소진된 만큼 업종·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2차 부양이 나타나기 위해선 외국인 수급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달 국내 증시를 견인한 것 역시 외국인 수급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으로 오를 수 있는 상승분을 초과 달성한 가운데 2차 외국인 수급 유도를 위해 '잘 버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일본과 달리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익 사이클 변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익 희소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분석이다.
높은 PBR에도 미래 성장성이 큰 종목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 잉여현금흐름 비중·총자산회전율이 높은 종목 등을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ROE가 높거나 개선되는 기업들이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고ROE 기업보다는 ROE가 낮더라도 개선되는 기업이 더 나은 선택, 이 중에서도 총자산회전율이 순이익률과 함께 상승하는 기업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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