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이 확산되면서 당내 갈등이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배제된 일부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와 제3지대 연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아주경제 취재 결과에 따르면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을 포함한 6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연대(가칭)를 만들고 새로운 미래와의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당 지도부의 현역의원 평가 결과에 대해 공정성 여부를 지적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을 포함해 정필모 의원, 전해철 의원 등 6명이 무소속 출마를 하거나 새로운미래와의 합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박영순 의원과 설훈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내 추가 탈당자가 더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홍 의원 지역구인 부평을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전략공관위에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홍 의원이 사실상 공천배제(컷오프) 수순을 밟게 되면서 정치권에서는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다.
홍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내 공천 과정에 대해 "내가 이런 당에서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 모멸감을 느껴야 하는 정도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밀어내는 것이다. 나가라는 분위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현재까지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의원은 이수진 의원, 김영주 국회부의장, 박 의원, 설 의원 등 총 4명이다. 박 의원은 새로운미래 입당을 선언했으며 설 의원 역시 합류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당이 내린 현역 평가에서 하위 10~20% 통보를 받거나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을 선택했다.
설 의원은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측고하고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자신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며 "이제 민주당은 어떻게 아부해야 이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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