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北, 총선 전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 펼칠 가능성 높다"

현직 대통령 16년 만에 학군장교 임관식 참석...제2연평해전 용사 딸 소개하다 '울컥'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 뒤 임관 소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자유민주주의 근간인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청북도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해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해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상대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능력과 대비 태세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정부와 군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각적·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래 16년 만이다. 임관식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는 학군사관후보생(ROTC) 2776명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씨가 학군 후보생으로 참석했다. 조씨는 선친을 따라 군인의 길을 선택해 작년 2월 학군단에 입단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소개하던 중 울컥해 약 8초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각자 위치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킬 여러분을 보니 정말 든든하다. 그리고 이게 바로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헌법의 핵심 가치,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에서 국가 안보가 시작된다"며 "확고한 가치관과 안보관으로 무장해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예 선진 강군으로 거듭나달라"고 당부했다.
 
임관식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임관장교와 가족, 학군사관후보생, 관계 대학 총장, 학군단장, ROTC 중앙회 임원 등과 간담회를 열어 초급장교 복무 여건 개선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임관식에 앞서 충북 옥천군의 고(故)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생가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에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는 글을 남겼고,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의 영전에 예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