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일제강점기 부산진일신여학교의 3·1운동을 도운 호주 선교사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이사벨라 멘지스, 데이지 호킹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3명은 모두 호주 빅토리아주 출신이다.
1919년 서울에서 인쇄된 독립선언서가 부산·마산 지역에 전달됐고, 서울에서 내려온 학생대표들은 부산 학생대표들을 만나 만세 시위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일신여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3월 11일 저녁 사전에 준비한 태극기를 들고 ‘독립 만세’를 외치며 만세 시위를 전개했다.
1887년에 태어난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는 1910년 호주 선교사로 부산에 파견돼 일신여학교 교무주임을 지내다 1914년부터 교장을 맡았다.
1919년 3월 11일 학생들의 만세 시위에 참여해 학생 인솔 및 보호에 앞장서다 일제에 의해 체포된 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940년대에는 일제가 기독교 학교에도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신사참배를 강요받는 학교를 경영하지 않겠다’는 호주 장로회의 방침에 동의하면서 일신여학교가 폐교되자 호주로 귀환했다.
1856년생인 이사벨라 멘지스는 1891년 호주 선교사로 부산에 파견돼 부산·경남 지역 최초의 근대 여성 교육기관인 일신여학교를 설립해 초대 교장이 됐다.
1919년 3월 10일 일신여학교 학생들이 태극기를 제작할 당시 기숙사 사감을 맡고 있었던 이사벨라 멘지스는 태극기 제작에 필요한 깃대를 제공했다. 이후 동료 교사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고, 증거인멸을 위해 태극기를 소각한 일로 일제에 체포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1888년생인 데이지 호킹은 1916년부터 호주 선교사로 부산에 파견돼 어린이를 위한 성경학교와 주일학교를 운영하다 1918년부터 일신여학교에서 근무했다.
1919년 3월 11일 학생들과 함께 만세 시위에 참여하고 학생들에게 시위를 권유하면서 함께 행진했고, 이 때문에 일제에 체포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919년 3월 11일 일신여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주도한 만세 시위는 부산·경남 지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이사벨라 멘지스·데이지 호킹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건국훈장 애족장·건국포장·건국포장을 각각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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