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 및 기업들이 내년 상용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안전'을 꼽았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의 하늘을 오가는 이동 수단인 만큼 더욱 안전에 대한 기준이 높아야 할 뿐 아니라 안전성도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기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UAM 추진 현황 및 상용화 계획 등과 관련해 발표했다.
K-UAM GC 사업에는 총 46개 기업 및 기관(민간은 35곳)이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를 비롯해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항공안전기술원, 4개 컨소시엄의 참여기업이 참석했다.
이들은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세우고 정비 동력 분산 시스템 적용, 저고도 정밀 기상 관측 예측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안전한 이동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기훈 항우연 국장은 "도심에서 요구하는 UAM 안전 수준은 10의 마이너스 9승(10억분의1) 사고율"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수직이착륙 항공기 기준에 맞춰 안전 실증 지표를 만들었고, 7개 컨소시엄은 이 실증을 통과해야 상용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개 컨소시엄은 경쟁과 협력을 통해 UAM 산업 태동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증 단계별로 합격한 사업자만이 2025년부터 상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각각의 컨소시엄은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그랜드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개 컨소시엄의 면면을 보면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UAMitra, 현대차와 KT, SKT가 참여하는 K-UAM드림팀, 카카오모빌리티가 참여하는 UAM Future팀, 롯데그룹, 대우건설·제주항공 등이다.
우선 기체 도입 등에서는 SKT가 참여하는 K-UAM드림팀이 속도를 내고 있었다. UAM 기체 제작에서 선두권인 미국의 조비사를 파트너로 확보한 덕이다.
현대차-KT컨소시엄은 안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시장이 열렸을 때 고객이 기꺼이 타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UAMitra컨소시엄은 화물 운송에서 UAM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대중적 수용성을 염두에 둔다면 여객보다는 화물이 더 빠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UAM Future팀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육상에서 항공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었다.
최승욱 국토부 도심항공교통과장은 "그랜드챌린지라는 경쟁을 하고 있지만 UAM 생태계의 구현이라는 큰 목적을 위해서 협력하자는 생각을 모든 컨소시엄이 갖고 있다"며 "정해진 요건을 만족시킬 경우 7개 컨소시엄 모두 상용화 우선권을 획득할 수도 있는 만큼 지나친 경쟁보다 협력이 중요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