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민주당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들을 마지막까지 밀어내버린 건 '이재명당'을 향한 야욕이 만든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자 당내 공천 과정에서 경선 배제(컷오프)된 인물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김영주 국회부의장 등 여러 동료 의원들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다"며 이같은 심정을 밝혔다.
그는 "세상에 문제 없는 정당은 없다"면서 "대통령 측근 비리 비호에만 몰두하며 민생을 외면한 국민의힘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도 당대표 사법리스크 등 잇따른 논란에 봉착해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젠 자정의 노력을 벌였던 이들을 쳐내면서 ‘0점 받은 의원’이 있다고 비웃고, '탈당은 자유'라며 오로지 내 사람만 함께 하겠단 뜻을 분명히 세우고 있다"며 "민주당으로 남고자 했던 이들이 '헤어질 결심'을 한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2일 당내 공천 논란이 격화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심사위원들의 심사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들의 평가, 그거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짐작할 수 있는 분"이라며 소리 내어 웃은 적 있다. 또 28일에는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면서 "분명한 것은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 부의장 등) 이들은 오랜기간 당을 괴롭혔던 도덕성 논란과 사법리스크, 극렬 지지자들의 공격에도, <그럼에도> 민주당을 지키던 분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 여러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거취에 대해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홍 의원은 "지금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있다. 억울하고, 분노하고, 아쉬워하는 분들과 마음을 모으고 있다"며 "더 이상 <그럼에도>라는 선택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침내 일어설 시간이 다가온다"면서 사실상 탈당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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