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하겠다고 정부에 밝힌 4일 경북대 권태환 의과대 학장과 의과대학 교수들이 증원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원화 총장은 이날 “현재 110명의 경북의대 정원을 250~300명으로 증원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해 권태환 의과대 학장은 학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중 의대 동창회장은 “264명이 한자리 5~6명이 일렬로 된 딱딱한 나무 의자에 서로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촘촘히 앉아서 수업했고, 교수님은 마이크를 이용해 수업했다"면서 "해부 실습용 사체 한 구를 오전, 오후 반으로 나눠 지옥 같은 교육 현장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계단식 강의실, 전자 칠판, 개인 랩톱을 사용할 수 있는 설비, 최첨단 실습 장비를 통해 공부하는 학생들 모습을 볼 때마다 동문 선배로서 늘 뿌듯함과 부러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정부 입장 또한 충분히 이해하나, 의학 교육 문제는 현장을 제일 잘 아는 의과대학 학장과 의대 교수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성중 동창회장은 “경북의대 9200여 동문을 대표하는 동창회장으로서 정부와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홍원화 총장께 간곡히 부탁드리며 의대 교수 1000명 증원하고 강의실 몇 개 확보하며, 교육 인프라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홍원화 총장은 이날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대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경북대병원 등 거점 국립대병원에 필수의료 분야 인력을 확충하고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교수 1000명을 증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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