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부당한 결정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며 "4년간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받고 있는 '라임 금품수수 혐의 재판'과 관련해 "기필코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며 "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인 성북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이수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며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일임을 충분히 소명했지만 저를 벼랑 끝으로 몰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관위는 공정해야 하고 투명해야 한다. 일관성과 기준을 지켜야 한다"며 "가요 경연 콘테스트에서도 어떤 분의 노래가 끝나면 그것에 대한 심사평을 하고 채점을 한다. 그리고 그 심사평을 통해서 왜 이런 점수를 줬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고 공관위의 형평성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그는 '당에 남기로 한 결정적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엔 "지금의 민주당이 당원과 국민들을 상당히 실망시키고 있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아버릴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적 대의 역시 흔들린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억울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이지만, 30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왔던 당인으로서 해야 될 마땅한 일이란 고민 속에 이런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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