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만나 '윤석열 정권 심판'을 4월 총선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인사차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예방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동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한민수 대변인에 따르면 두 대표는 회담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다 윤석열 정부 심판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한 대변인은 "현재 정부가 취임한 지 2년도 되지 않았지만 경제, 민생, 외교, 안보, 한반도 평화 등 모든 분야에서 퇴행을 거듭하고 있고, 더욱이 민주주의 퇴행이 심각한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며 "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우리의 승리가 절실하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 대표께서 '같이 승리해야죠'라고 말씀하셨고, 조 대표님께서는 '학익진'에 비유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조 대표께서 망치선이 앞장서고 본진이 적선을 호위해서 승리했던 학익진처럼 같이 협력하자는 말씀을 하셨다"며 "연대와 협력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다만, 두 당이 어떤 형태로 총선에서 연대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 대변인은 "(지역구나 비례대표 연대와 같은) 구체적인 말씀은 없었다"며 "윤 정권 심판 선고에 있어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이 원내 진입 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늘은 그와 관련해 전혀 나눠진 게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연대 가능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3일에는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조국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조 대표 역시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범민주, 진보진영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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